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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수 화상병, 충북 이어 경기서도 속출…“방제체계 재검토를”
작성자 자원경영과
작성일 2019-08-12
조회수 19
첨부파일 첨부파일 있음 과수화상병(2).jpg (168 kb)

과수 화상병, 충북 이어 경기서도 속출…“방제체계 재검토를”

 

 

농진청, 전문가 토론회

 

올해 4개 도 173곳서 발생 제천·충주만 135농가 집중 용인 등 신규지역 잇단 확진

 

주로 작업자 통한 전파 추정 거리 먼 파주 등 묘목 원인

 

지역별 발병조건 자료 없어 예방약제 효과 기대 못 미쳐

 

발생지역 묘목 유통·판매 등 법적인 규제 필요 의견도

 

과원 전체 폐원 부당성 지적 “11월께 방제범위 다시 검토”
 


충북지역을 휩쓴 과수 화상병이 이제는 경기지역에서 발생지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올해 신규 발생지가 충북 음성에 이어 연천·파주·이천·용인 등 경기지역에서 속출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화상병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확산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자 농가와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농촌진흥청이 8일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과학연구동에서 개최한 ‘과수 화상병 전문가 현장 토론회’에선 화상병 예찰과 종합관리 방안에 관한 여러 주문이 쏟아졌다.

 

◆올해 발생 양상=올해 화상병은 4일 기준 4개 도, 9개 시·군, 173농가(120.6㏊)에서 발생했다. 특히 충북 제천·충주에서만 135농가(97.8㏊)가 발생, 전체 발생건수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됐다. 지난 5년간 발생농가를 과종별로 분류해보면 사과농가의 발생 비율(60%)이 배농가의 비율(40%)보다 높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과 주산지인 충북지역에서 화상병이 대량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성준 농진청 재해대응과 연구관은 “2015·2016년은 경기 안성, 충남 천안 배농가에서 주로 발병하다보니 화상병 발생농가의 90% 가까이가 배과원이었는데, 지난해 제천 사과과원에서 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2018·2019년에는 사과과원의 발병률이 8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작업자와 작업도구가 확산 원인=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금까지의 역학조사를 종합한 결과 국내 화상병은 주로 작업자에 의해 인근지역 과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일례로 올해 충북 충주시 소태면 야동리의 4개 과원은 각각의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도 비슷한 시기에 화상병이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4개 과원은 한 농가 소유로, 농가가 고용한 적화작업팀이 올해 봄 각 과원을 돌며 작업을 한 게 화상병을 확산시킨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성진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은 “원발생지에서 일정한 거리 내로는 화상병이 자연확산을 하지만, 그 이상의 거리에서 발생하는 경우 주요 원인은 작업도구”라며 “여러 과원을 소유하고 있는 다수 과원 경작자나 임차농, 가지치기·꽃솎기 등 농작업을 도와주는 작업단의 작업도구를 통해 병원균이 확산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발생지와는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 경기 연천·파주는 묘목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성진 검역관은 “이 두 지역은 기존 발생지역과 100㎞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외부 작업자의 이동이 없기 때문에 작업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약제 방제효과 의문=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농가들은 현행 화상병 예찰과 방제방식에 관해 여러 질문을 던졌다.

 

먼저 개화기에 살포하는 예방약제의 효과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김성환 단국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는 “나무 물관에 머무르면서 월동하는 화상병 병원균은 약제를 뿌리는 시기에도 잠복해 있을 수 있어 방제효과가 100%에 이르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병원균이 활성화하는 온습도 등 환경조건을 알고 살포해야 하는데, 국내에선 아직 지역별 발병조건에 관한 데이터가 없어 개화기라는 넓은 범위의 시기에 살포를 권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잠복기가 있는 화상병 병원균의 특성상 매년 화상병 발생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인 만큼 완전한 박멸을 목표로 하는 공적방제가 아닌 일반방제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성진 검역관은 이에 “화상병을 검역병에서 일반병으로 취급하게 되면 사과·배의 비관세장벽 하나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과수산업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묘목으로 인한 화상병의 원거리 확산사례에 비춰 발생지역에서의 묘목 생산·유통·판매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발생과원의 경우 미감염 과수까지 포함해 과원 전체를 폐원하는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농진청은 11월께 현행 방제범위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준 연구관은 “외국 사례와 국내 발생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현 방제범위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농진청은 연말까지 ▲올해 발생지역 역학 및 요인 조사 ▲방제약제 효과 분석 ▲드론을 활용한 의심 과수 예찰 ▲차폐연구시설(BL2급) 구비 등 단기 과제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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