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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밥심쌀심] 5년만에 11% ‘급성장’…먹기 편한 ‘쌀 간편식’ 전성시대 활짝
작성자 자원경영과
작성일 2024-09-13
조회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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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쌀심] 5년만에 11% ‘급성장’…먹기 편한 ‘쌀 간편식’ 전성시대 활짝

 

 

 

[밥심쌀심] (8) 가공밥·도시락·떡볶이…소비 구원투수 ‘가공식품’ 
맛·영양·가성비 3박자 두루 갖춰 
쌀 시장 침체 속 가공산업 약진 
K-푸드 열풍…해외 개척 순항 
글루텐프리·비건 등 장점 알려져 
국내산 활용 확대방안 마련해야

 

 

오랜 침체기에 빠진 쌀시장에 쌀 가공산업은 하나의 활로로 통한다. 밥쌀 소비가 내리막길을 걷는 요즘 가공용 쌀은 조금씩 성장세를 타고 있다. 쌀 가공산업 시장규모는 2017년 3조5000억원에서 2022년 8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11.4%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은 8만t에서 57만t으로 연평균 3.1% 성장했다. 쌀 가공제품 수출 역시 최근 5년 사이 두배 넘게 증가해 지난해 2억달러를 돌파했다. 쌀로 만든 가공식품은 무궁무진하지만 그중에서도 가공밥·도시락·떡볶이가 쌀 가공산업을 이끌고 있다.

 

◆맛·영양·가성비 갖춘 간편식=쌀 가공식품은 건강을 챙기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로 꼽힌다. 간편 가공밥, 죽, 도시락, 김밥, 떡볶이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9월 농식품 주 구입자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쌀 가공식품 구매액이 5년 전에 견줘 9.7% 늘었고, 5년 후엔 1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 후 쌀 가공식품 구매액 변화의 이유로는 ‘식생활 패턴 변화가 예상되므로’(57.8%), ‘건강에 대한 고려’(40.8%)를 꼽은 응답이 많았다.

 

이제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즉석밥은 2022년 국내 쌀 가공식품 총 매출액의 12.5%(9356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초창기엔 한 기업의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면 이젠 동원F&B의 ‘쎈쿡’, 농협식품의 ‘밥심’, 하림의 ‘더미식’ 등 프리미엄·가성비를 앞세운 각양각색의 즉석밥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도 CJ제일제당, 인천 강화군과 손잡고 보리 달인 물을 첨가한 ‘햇반 강화섬쌀밥’을 출시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즉석밥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편리하면서도 맛과 영양까지 챙기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했다”며 “전체 쌀 소비는 줄고 있지만 한그릇을 먹어도 제대로 먹고 싶은 수요는 커지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도시락 역시 국내 쌀 가공식품 총 매출액의 12.6%(9400억원)를 점유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혼밥(혼자 먹는 밥) 문화가 정착한 시점에 외식 물가까지 오르면서 가성비를 갖춘 도시락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떡볶이 떡과 냉동김밥도 각각 2022년 국내 매출액 4989억원, 6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특히 많은 떡볶이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기호에 따라 맛과 형태가 다른 제품이 여럿 출시되고 있다.

 

◆수출 날개…국산 쌀 활용은 숙제=쌀 가공식품은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열풍을 타고 해외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에서도 가정간편식(HMR)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일면서 글루텐프리(gluten free·글루텐이 없는)와 저장·조리 편의성을 갖춘 가공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즉석밥을 비롯한 가공밥 수출액은 2018년 2500만달러에서 2022년 7500만달러로 3배 뛰었다.

 

냉동김밥도 수출 유망주로 떠올랐다. 해외에서 가성비 좋고 맛있는 비건(채식)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대형 식품유통업체에서 조기 품절되는 등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출을 준비하는 업체가 늘어나는가 하면, 유럽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떡볶이 역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는 품목이다.

 

정부는 여세를 몰아 2028년까지 쌀 가공식품 수출액 4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6월 개최한 ‘2024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에서 705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하는 등 당분간 해외 판로 개척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쌀 가공산업의 국내외 성장이 남아도는 국산 쌀 소비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다. 농경연에 따르면 2021년 쌀 가공식품업체의 전체 쌀 구입량 가운데 53.8%가 외국산이다. 첨가물류·쌀가루·쌀떡류에 대한 외국산 쌀 구입량 비중은 각각 100·83·69%에 달한다.

 

지난해 북미에 1600억원 규모의 ‘햇반 백미’를 판매한 CJ제일제당도 미국 수출용 ‘햇반’을 만드는 데 미국산 ‘칼로스’ 쌀을 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산 쌀 대비 단가 차이 때문에 미국산 쌀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국산 쌀에서 검출되는 (잔류) 농약 중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쌀 가공산업의 성장이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산 쌀 활용을 확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농식품부는 원료 조달 문제 개선과 관련해 ‘제3차 쌀 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2024~2028년)’을 시행 중이나 핵심 방안은 가루쌀(분질미) 생태계 조성에 그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가공식품 수출업체 등 업계와 소통을 통해 원료에 관한 현황을 파악한 후에 의견 수렴을 거쳐 대응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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