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톡톡] 바질·허브 ‘고부가가치 작물’ 대량 재배
[스타트업 톡톡] (14) 수직재배 스마트팜 업체 ‘그린’
LED 세로 설치 광원 균일 공급
농식품부 ‘이달 A-벤처스’ 선정
스마트팜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교육생 모집엔 역대 최다인 1052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높은 초기 투자비와 낮은 기술력 등으로 스마트팜 운영에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린’(대표 권기표)은 청년농이 운영하는 스마트팜을 대상으로 여러 해법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새싹기업)이다. 특히 수직재배용 스마트팜 시설과 양액재배 기술을 공급하는 데 특화돼 있다.
권기표 대표는 “청년농 대부분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점에 주목해, 농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농법을 고민하다가 세로형 수직재배 스마트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조경용으로 활용하는 식물벽(플랜트월)과 비슷한 형태로 많은 양의 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에 따르면 기존에 가로로 단을 쌓아 재배하는 스마트팜은 각 층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바닥이 있는 구조라 침전물이 생겨 녹조가 쉽게 발생한다. 하지만 그린이 고안한 수직재배 스마트팜은 LED 조명을 세로 방향으로 설치해 작물 재배면 전체에 광원을 균일하게 공급할 수 있다. 양액도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려 녹조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권 대표는 “실내 스마트팜은 베드 위마다 LED 조명이 있는데 수직으로 층을 많이 쌓다보면 더 많은 조명이 필요해 발열 현상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올라간 시설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에너지를 또 투입해야 해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린이 공급하는 수직재배 스마트팜에서 생산하는 농작물은 바질·허브류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이 대부분이다. 권 대표는 “최근엔 청경채·상추 등으로 취급 품목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은 수직재배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한 농가에 대해선 해당 수확물 전량을 사들이는데, 현재 전국 38여곳 농가와 공동영농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이달의 에이(A)-벤처스’로 선정됐다. 권 대표는 “공동영농 모델을 단지화해 신규 청년농이 농촌에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포=조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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