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중동 사태로 나프타 부족…농산물 포장재 확보 ‘총력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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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자원경영과 |
| 작성일 | 2026-04-09 |
| 조회수 |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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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나프타 부족…농산물 포장재 확보 ‘총력전’
가격 폭등세…“부르는 게 값”재고없어 상품화 방식 바꾸기도“정부, 안정적 공급방안 마련을”
“농산물 포장재 가격이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어요. 포장재가 없으면 농산물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니 값이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농산물 산지가 플라스틱·비닐·스티로폼 포장재 단가 인상과 공급 차질로 신음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진 탓이다.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농산물 포장 단위가 소포장화하면서 포장재는 유통업계 필수품으로 등극했다. 산지출하주체들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포장재를 일단 확보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는 배경이다.
서울 양천구 한 대형마트에 스티로폼 상자에 담은 딸기가 진열돼 있다(왼쪽 사진). 상표 없는 비닐봉지에 담아 출하한 ‘파파야멜론’. 심재웅 기자, 고령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부르는 게 값”…한달 새 품목별로 최대 30% 급등=산지에 따르면 중동 사태 이후 농산물 포장재 가격은 품목에 따라 7∼32% 치솟았다. 일각에선 인상폭이 50%대로 커질 수 있다는 말도 돈다.
임병권 충남 부여 세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센터장은 “최근 포장재 제조업체에서 방울토마토 포장용 투명 플라스틱팩 단가를 32% 올리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단가를 맞춰주지 않으면 공급해줄 수 없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여상역 경북 고령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딸기 스티로폼 상자 제조업체에서 납품 단가를 4월부터 27% 올리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스티로폼 상자는 부피가 커 APC 등지에 쌓아두지 않고 수시로 주문하는 까닭에 상자 가격 인상은 농가 채산성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정영완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상무는 “15㎏들이 양파 그물망 1개당 가격이 중동 사태 전인 2월말 180원선에서 4월초 기준 200원선을 넘었다”며 “양파망 제조업계에선 앞으로 최대 50%로 더 오를 수 있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했다.
◆포장재 공급 지연에 대체재 발굴 고육지책=구매한 포장재가 산지에 제때 공급되지 못해 상품화 방식 자체를 긴급하게 바꿔야 하는 일도 잇따랐다.
봄철 과채류인 파파야멜론을 출하 중인 고령군조공법인은 최근 상표가 인쇄된 비닐봉지 공급이 늦어져 임시방편으로 무늬가 없는 비닐봉지에 담아 거래처에 보냈다. 여 대표는 “3월 중순 주문한 비닐봉지를 4월8일에도 수령하지 못했다”며 “그나마 거래처에서 산지 사정을 고려해 포장 대체품을 받아줘 다행”이라고 했다.
박기범 충남 금산 만인산농협 APC 센터장은 “쌈채소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 재고가 떨어져 비닐봉지로 긴급하게 바꿨다”며 “잎채소용 플라스틱 용기는 그리 두껍지 않아 나프타 원료가 많이 들지 않을 텐데도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보면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도 “최근 만감류 ‘천혜향’ 종이상자 위를 덮는 보호 비닐이 없어 재고가 있는 투명 플라스틱팩으로 포장 형태를 일시 변경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제철 농산물 속속 출하…“포장재 수급안정 방안 내놔야”=산지에선 여름철로 접어들면 더 많은 제철농산물이 출하대열에 속속 오르는 만큼 정부가 포장재 수급안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남 제주 서귀포 제주남원농협 APC 본부장은 “5월 하우스감귤 출하를 앞두고 포장용 투명 플라스틱팩을 평소엔 10일 간격으로 필요한 만큼 주문하는데, 올해는 공급 차질 우려에 6월분까지 구매해뒀다”면서도 “6월 이후에도 긴급 상황이 펼쳐질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윤구 충북 음성농협 APC 본부장은 “7월 복숭아 출하를 준비하기 위해 제조업체 측과 투명 플라스틱팩, 난좌, 스티로폼 쫄망·팬캡 구매 협의를 진행 중인데 전년 대비 단가를 20∼50% 인상하겠다고 통보해와 부담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수확 당일 출하할 수밖에 없는 여름과일 산지를 위한 포장재 안정 공급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산지출하조직 관계자는 “포장재 원료보다 완제품 가격 인상폭이 더 큰 것 같다”며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두거나 폭리를 취하진 않는지 관련 당국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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