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농철 앞두고 면세유 가격 상승 가팔라…농가경영 ‘직격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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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자원경영과 |
| 작성일 | 2026-03-13 |
| 조회수 | 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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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철 앞두고 면세유 가격 상승 가팔라…농가경영 ‘직격탄’
[유가·환율 출렁 ‘비상’]등유값 올라 하우스 난방비 증가경유가격 급등 “남는 게 없을 듯”비축 움직임도…농민 불안 가중“농업용 기름값 안정대책 세워야”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으로 농기계와 운반용 승합차 사용이 빈번해지는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1만6528㎡(5000평) 규모 시설하우스에서 화훼류를 재배하는 권범준씨(46·경기 고양)가 난방비 부담을 걱정하며 출하를 앞둔 미니장미를 바라보고 있다(위쪽 사진). 10일 경기 파주의 농협 셀프주유소를 찾은 한 농민이 트랙터와 경운기용 면세경유를 사고 있다. 고양=이인해, 파주=김병진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면세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농업현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난방기를 계속 돌려야 하는 시설하우스 농가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고,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경종농가들은 면세유 가격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격 급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면세유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시설하우스 농가 난방비 부담 급증=시설하우스 난방기에 주로 사용되는 면세등유 가격은 미국·이스라엘군이 이란을 공습(2월28일)한 지 5일가량 지난 3월5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일 1ℓ당 1116.84원이던 가격이 10일 1194.06원으로 5일 사이 7%나 뛰었다. 이런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상황이 이렇자 시설하우스 농가엔 비상이 걸렸다. 경기 고양시에서 미니장미를 재배하는 권범준씨(46)는 “미니장미는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를 25℃ 안팎으로 유지해야 해 봄에도 난방을 중단할 수 없다”며 “24시간 보일러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등유값이 1ℓ당 수십원만 올라도 하루에 수백ℓ를 쓰는 농가의 난방비는 한달 기준 수백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강원지역 농가들은 시름이 더욱 깊다. 국내 여름 파프리카 주산지인 강원 철원군 김화읍 지역농가들은 “최근 파프리카 아주심기(정식)를 마쳤는데, 정식 초기엔 야간에도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를 최소 20∼22℃로 유지해야 해 기름값 부담이 매우 크다”며 “강원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하소연했다.
한여름(8∼9월)을 제외하고 연중 멜론을 출하하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 농가들도 기름값 급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병오 세지멜론연합회장은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기에 4월 중순까진 가온이 불가피하다”며 “난방비가 2월 기준 한동(1487㎡·450평)당 300여만원에 달하는데, 여기서 기름값이 더 오르면 남는 게 전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면세등유 가격은 2021년까지만 해도 600∼700원대를 유지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 1300원대로 급등한 이후 고유가 기조가 고착화됐다. 이번 전쟁으로 다시 한번 기름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경종농가, 본격적인 영농철 앞두고 ‘한숨만’=벼나 노지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면세유 가격 급등으로 큰 걱정에 휩싸여 있다. 더구나 이들 농가가 주로 사용하는 면세경유는 등유보다 가격이 더 크게 올라 이같은 우려는 더 커진다. 3일 1ℓ당 1125.27원이던 면세경유 가격은 10일 1325.26원으로 18%(200원)나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전북 전주시에서 사료작물 재배와 한우사육을 하는 이행열씨(42)는 “이제 농기계 없이 농사짓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농업이 기계화됐기 때문에 면세유 가격 급등은 농가경영에 큰 위기”라며 “1년에 면세유를 5만ℓ 정도 쓰기 때문에 기름값이 10%만 뛰어도 부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데 20% 가까이 뛰었고, 앞으로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서 토마토와 벼를 재배하는 정문재씨(76)는 “이달말까지 난방을 해야 하는 토마토도 문제지만 곧 시작될 벼농사도 걱정”이라며 “벼농사 규모가 6만6116㎡(2만평)로 크다보니 트랙터 등 농기계를 많이 운용해야 하는데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올라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정유회사에 예산을 지원해 면세유 가격이 더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에선 사재기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주유소가 있는 농협들은 주말 사이 쉬지도 못하고 기름 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김제시의 한 농협 관계자는 “기름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불안감 때문인지 면세유를 비축해놓으려는 농민들이 늘었다”며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일주일간은 면세유 배달 주문이 밀려들어 주유소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재기로 번질까 봐 기름 구매에 제한을 두고 싶어도 앞으로 시세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니 구매를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무진 전남 해남군농민회장은 “면세유 가격이 1ℓ당 200∼300원씩 오르면 농사 지어도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며 “농업용 면세유는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해도 혜택받지 못하고 유가 변동 영향의 직격탄을 받는 만큼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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